[아이투자 신혜정 기자]삼지전자의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4% 내린 1만2350원이다. 2021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삼지전자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39%다.

2021년 삼지전자의 순이익은 306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015억원이다. 만약 삼지전자가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약 7년 만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 대비 저평가된 삼지전자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살핀다.

삼지전자는 중계기, 네트워크 장비 등 통신기기 제조업체다. LG유플러스의 주 벤더로 LG유플러스에서 70%의 M/S를 점유 중이다. 5G 통신을 지원하기 위해 LG유플러스와 기술규격 협의를 시작으로 상용화 장치를 개발완료하여 현재는 대형 건물 내부, KTX 구간 등에 회사의 5G 광중계기를 납품하여 설치하고 있다. 일본 시장의 경우 3개의 사업자와 5G 장치에 대한 개발 협의를 진행 중이며 2022년부터 일본 5G 시장에 대량으로 납품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자부품 유통 등의 상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삼지전자의 주력사업인 통신장비, 운영정보표시장치, 이차전지 충방전시스템 등의 제조 매출은 1.3%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관계회사인 에스에이엠티의 매출 규모에 따른 것으로 에스에이엠티는 삼성전자의 비메모리반도체, 메모리 반도체 등을 판매하는 전자부품 국내 유통 대리점 4곳 중의 하나인 기업이다. 삼지전자가 보유한 에스에이엠티의 지분율은 50.86%다.



삼지전자의 연결 매출은 지속 성장해왔다. 특히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2021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7%, 94% 급증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자부품 유통 매출이 IT 관련 매출 증가로 인해 크게 늘며 성장을 이끌었다.

이 밖에 기계설비건설 부문 매출은 건설 및 용역의 수행현장 감소로 매출이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다만 원가절감과 시공능력 효율화로 인해 공사원가가 소폭 감소해 영업이익은 15% 개선됐다. 통신부문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로 인해 매출이 소폭 줄었고, 매출원가가 증가해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건 전기(2020년)에 SAMT HK의 청산으로 약 60억원의 해외사업환산이익이 중단사업당기순이익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삼지전자 주가는 작년 하반기 이후 조정받아 1만원 선으로 내렸다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며 1만2000원 선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순이익은 증가해 PER은 오히려 낮아졌고 최근 6.6배의 PER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146%, 유동비율 193%를 기록했다. 차입금 비율은 24.6%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6.4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삼지전자의 최근 공시는 지난 5일 최대주주인 이기남 삼지전자 회장의 지분공시다. 계열회사 등기임원(박희섭)의 퇴임으로 특별관계자 수가 변동되면서다. 현재 이기남 회장이 보유한 삼지전자 지분율은 22.11%이며, 특별관계자 지분을 포함하면 46.1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