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뉴스
아이 세뱃돈으로 사줄만한 내수기업 찾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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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뒤돌아보면 유난히 한국 주식시장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나 경기침체 등의 문제가 이전에 비해 나아진 점도 딱히 없지만 나빠진 점도 딱히 없다고 생각하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뛰어가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뒷걸음질을 친 결과 자체가 안 좋은 면을 더욱 부각시키고 증폭시킨 것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2025년 첫글에서는 2024년 특히 소외되었던 내수기업들 중에서 2025년에 주목받을 만한 기업들을 찾아보고자 하였습니다. 2024년 원/달러 환율 덕분에 전반적인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조선업이나 화장품업 등 수출비중이 있는 산업들은 개별적으로라도 한 번 이상은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내수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경우 일년 내내 단 한 번도 주목받지 못한 기업도 많은 듯합니다. 결과적으로 내수기업들 중 우량한 중소기업들조차도 PER10배 이하까지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경우가 흔한 상황입니다. 특히 2024년 어려움 속에서도 실적을 유지하였지만, 2025년초 현재 주가는 연중 최저치 근처에 있는 소외된 기업들 중에서 숨은 기회를 찾아보고자 하였습니다.
1) 고려신용정보(현재주가 9,810원, 2025년 1월 24일 기준)

첫 번째 소개할 기업은 고려신용정보입니다. 가치투자자들에게는 비교적 잘 알려진 기업이지만 시가총액 1,403억원 정도로 작은 기업이고 커버하는 애널리스트도 없어 보편적으로 알려진 기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업의 주요 사업도 채권추심업과 신용조사업으로 최근의 투자 트렌드와는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재무비율을 보면 매우 놀라운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ROE가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25%이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중간배당을 포함해서 적극적인 배당정책으로 기업 내의 잉여자본을 적극적으로 주주에게 돌려준 결과입니다. 이 기업의 배당성향은 최근 3년내 4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재투자가 필요 없는 기업의 사업 특성에 부합하는 적절한 자본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표 1) 주요재무정보(고려신용정보)


(출처: FN Dataguide)
현재의 주가 수준으로 볼 때 자사주 매입과 같이 좀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선다면 더욱 좋겠지만, 중간배당을 포함하여 4%대의 시가배당률 또한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2023년의 주당배당금이 매년 증가한 것 또한 의미 있게 보입니다. 단기적으로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배당금과 함께 마음 편히 기다릴 수 있는 기업으로서 지금의 10배의 PER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2) 동국제약(현재주가 15,230원, 2025년 1월 24일 기준)

VIP자산운용이 5%이상 보유하고 있고 이제는 숨겨진 주식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동국제약이지만, 2024년에는 유난히 주가가 오르지 못했습니다. 2024년의 매출이나 이익이 2023년에 비하여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2025년에는 인사돌, 마데카솔로 대표되는 의약품 부문과 센텔리안24 의 화장품 분야의 견고한 매출액을 바탕으로 조금은 더 나은 평가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FN Dataguide에서 제공되는 추정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4년과 2025년에도 2023년에 비해 상당히 증가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상실적대로 실제 실적이 나올 수 있을지는 물론 의문이지만, 작지만 성장을 해준다면 적어도 시장의 평가가 지금(PER 11.17배, 2024년 9월 기준)보다는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표 2) 추정실적 컨센서스(동국제약)

(출처: FN Dataguide)
3) 나이스정보통신(현재주가 17,540원, 2025년 1월 24일 기준)

동국제약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많이 알려진 주식인 나이스정보통신입니다. 이번 글에서 2024년 힘들었던 기업들을 말하고 있지만 특히 내내 좋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기업이기도 합니다. 특히 티몬·위메프와 거래관계가 있는 PG사(전자지급결제대행사)들이 환불과 관한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 1월 17일 공시에 의하면 자회사인 NICE페이먼츠에 운영자금으로250억원을 대여하기도 하였습니다. 최근의 애널리스트 투자의견도 2건 모두 HOLD로 제시되고 있으며 2025년 1월 24일 금요일 현재 주가 또한 5년전 COVID-19시점의 저점 이하까지 하락한 상황입니다. 2021년-2023년까지 매년 주당배당금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킨 것 또한 의미가 있다 생각합니다 (2021년말 주당배당금 590원, 2022년 650원, 2023년 730원). 또한 최근 다시 개인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재무비율인 투하자본수익률(ROIC)도 매우 높게 측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VAN업계 1위의 사업자로서의 입지는 견고한 편이며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는 결국은 일회성 비용이며 장기적으로는 보험료와 같이 PG업계 전반에서 고객들에게로 전가될 수 있는 비용이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2023년에 감소한 수익성이 2024년에도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019년이나 2021년과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는 있어 보입니다.
표 3) 포괄손익계산서(나이스정보통신)


(출처: FN Dataguide)
4) 메가스터디교육(현재주가 38,950원, 2025년 1월 24일 기준)

의대입시 열풍으로 재수생이나 N수생이 증가하는 등 주가가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여겨지나 결과적으로 학생수 감소라는 절대적인 한계점은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 보이는 주가, 그리고 실적입니다.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갈수록 더 학생수가 줄어들 것이 필연적인 상황에서 탁월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표 4) 포괄손익계산서(메가스터디교육)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면을 찾아본다면 주가가 낮은 현 시점에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에 적극적이라는 점, 학생수는 줄고 있지만 총 사교육비는 많이 줄지 않고 있다는 점, 에스티유니타스 등 경쟁사들 또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넷 강의 사업의 특성상 현금을 먼저 받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매우 우수하고, 오프라인 학원업에 비해서는 항상 가격대비 성능비에서 우월할 수 있다는 점도 변하지 않는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5) SOOP(현재주가 80,000원, 2025년 1월 24일 기준)
아직은 아프리카TV라는 이전의 이름이 더 익숙한 SOOP입니다. 매년 좋았던 실적과 훌륭한 재무비율에도 불구하고 사업모델의 한계에 대한 의문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기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024년 7월을 전후하여 트위치코리아 철수로 반짝 주목받았지만, 네이버 치지직과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 주가에도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숫자로 명확하게 드러났다 보기는 좀 더 기다려 보아야겠지만, 시장이 제한적인 만큼 업계 내에서의 경쟁심화가 수익성에 좋은 영향을 미칠리는 없다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우려가 반영된 숫자가 지금의 PER 10배가 아닐까 생각하고, 시장의 기대가 식다 못해 싸늘해진 지금이 이 정도의 매출액 성장을 보여주는 기업에 비교적 좋은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표 5) 포괄손익계산서(S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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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본시장에서 하락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주가가 떨어져서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하고 매수했지만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실적이 나빠지면서 주가가 사후적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점점 더 주가가 크게 하락한 기업 중에서 시장의 오해로 떨어진, 앞으로 정말 크게 오를 기업을 찾기가 조심스러워지고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하는 기업들 중에서 남들이 간과하는 바로 그 하나를 발굴해내는 것이 개인투자자의 큰 기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현재 한국 시장의 내수기업들, 특히 중소형주들의 경우 눈에 띄게 소외되고 있어 보입니다. 싸게 모든 면에서 훌륭한 기업을 사기는 정말 매우 어렵지만, 아주 싸다면 약간의 단점이나 한계점이 보이더라도 있더라도 한번쯤은 고려해볼 만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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