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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확실성 높인 '미국 독자주의'... 낙폭과대주는?

03/12 07:00
[아이투자 김명선 연구원]
<투자 명언>

"하락장은 투자자의 친구다.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니까." – 워런 버핏
"주식시장은 인내하는 자에게 보상을 준다." – 워런 버핏
"단기적으로 시장은 감정에 따라 움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적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 피터 린치
"가격이 아닌 가치를 사라." – 벤저민 그레이엄
"감정을 배제한 투자가 성공의 열쇠다." – 하워드 막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시기인 듯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 대가들의 명언을 되새기며 흔들리는 감정을 다스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나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4% 하락하며 연초 대비 -9.5%를 기록했습니다. 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 -4.5%, 다우존스 지수는 -1.5%를 기록했습니다.

지수 전체적으로 보면 극단적인 폭락은 아니지만,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인기 기술주들이 중심이 되어 조정을 받으면서 체감상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증시 불안의 주요 원인은 미국의 독자적인 정책 기조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입니다.

■ 증시 불확실성 높인 '미국 독자주의'

트럼프 행정부의 무분별한 관세 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유럽과의 갈등이, 자유주의를 내세우는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분열을 초래할 위험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금융시장 불안정성은 감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최근 언론사에서 밝혔습니다. 지난 9일(현지시각)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와 증시에 대한 질문에 "경제 정책 실현과정에는 과도기(성장통)가 있을 수 있으며, 증시를 계속 볼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정치 리스크는 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10일,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15%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무분별한 관세 정책과 함께,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DOGE)의 극단적인 행태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테슬라 차량 방화와 테슬라 차량 불매운동이 발생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으로 혁신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테슬라 브랜드에 정치적 색이 칠해지면서 테슬라 브랜드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의 독단적인 행보는 불필요한 적을 만들었고, 그로 인해 예상치 못한 외부 변수들이 추가되었습니다. 결국, 미국의 독자적인 정책 기조가 증시의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증시 하락의 명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 약세장 속 드러나는 기회

시장 예측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대응입니다. 시장이 하락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감정을 배제하고,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시장 하락 시에는 우량주와 성장주 모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뛰어난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기를 기회로 삼아 저가 매수에 나섰으며,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긴 시간 관점에서 보면 이번 하락도 시장 사이클의 일부이며, 우량 종목들은 결국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지난 2022년 메타가 고점 대비 70%나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사례를 보면, 미국 증시는 극단적으로 움직이지만 회복 탄력성 또한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주가 낙폭의 확대는 그동안 가격이 높아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기업들을 매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관심종목의 밸류에이션 변화를 살펴보며 적절한 매수 시점을 포착할 만 합니다.

■ 헬스케어 UP, 기술주 DOWN... 캐시우드는 '기술주 매수'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중에서 주가 상승률이 높은 기업과 하락률이 큰 기업을 집계했습니다.

주가 상승률이 높은 기업들은 지수 방어력이 돋보이며, 반대로 주가 하락률이 큰 기업들은 낙폭과대주로 매력적인 매수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상승률 상위 10 : 길리어드 사이언시스(GILD), 알리바바 그룹 홀딩 ADR(BABA),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VZ), 애브비(ABBV),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Y),프로그레시브(PGR), 사노피 ADR(SNY), 암젠(AMGN), 코카콜라(KO), 머크(MRK)

* 하락률 상위 10 : 테슬라(TSLA), 팔란티어 테크(PLTR), 서비스나우(NOW), 브로드컴(AVGO), 엔비디아(NVDA),인튜이티브 서지컬(ISRG), 모건 스탠리(MS), 골드만삭스(GS), TSMC ADR(TSM), 블랙스톤(BX)



지난 한 달 동안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기술 및 전통 금융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헬스케어 업종인 길리어드 사이언시스 주가는 지난 한 달간 22.8% 상승했는데, 그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11일 발표된 4분기 실적에 따르면, 길리어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76억 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를 7% 상회했습니다. 회사 측은 Biktarvy와 Trodelvy 등의 제품 덕분에 HIV 및 종양학 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알리바바는 기술주임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달간 주가가 19% 상승했습니다. 지난 20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802억 위안(약 55조 원)을 기록했으며, 전자상거래와 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이 외에도 버라이즌, 브리스톨, 애브비, 암젠, 코카콜라 등 주요 배당주들이 지수 대비 강한 주가 상승을 보였습니다.

반면, 그동안 나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엔비디아, 브로드컴, 팔란티어 등은 하락세를 보였으며, 테슬라는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종목 중 하나였습니다. 테슬라는 정치적 리스크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팔란티어는 국방부 예산 조정에 따른 방위산업 지출 축소 가능성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한편, 기술주 중심의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ARK 인베스트 캐시 우드는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지난 10일, ARKK(ARK Innovation ETF)를 통해 테슬라 주식 6.8만 주와 팔란티어 주식 12.3만 주를 매수하며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