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뉴스
대통령 탄핵 전후의 주가 비교
[아이투자 권용현(넥클리스) 충북대 교수]안녕하세요. 4월 들어 날씨가 부쩍 따뜻한 듯하다가 비가 내리면서 오히려 조금은 추워진 것 같은 날씨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한 상호관세 부과로 한국 증시 뿐 아니라 전세계 증시가 아울러 차가워진 상황이라, 4월달은 주식투자자들에게는 다소 마음이 무겁게 시작한 듯합니다.
2025년 4월, 한국에서 가장 큰 이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그에 따른 조기 대통령 선거일 것입니다. 4월 5일 토요일 현재로는 아직 대통령 선거일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60일 내 선거 규정을 고려하면 2025년 6월 3일 화요일이 유력해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을 돌아보면서,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파면, 그리고 신임 대통령의 취임까지의 코스피, 코스닥 지수의 변화를 확인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치적 불안정성의 심화는 주가지수에는 부정적이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탄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상에 나타날 수 있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파면과 신임 대통령의 취임이라는 결론으로 확정되면서 시장의 안정과 기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위의 상반된 견해에 대해서 실제 주식시장의 반응을 돌아보면서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파면과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과 그 이후 3개월까지를 그래프로 살펴보았습니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2016년 12월 9일을 기준(100)으로 이전 3개월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이후 3개월인 2017년 8월 9일까지의 주가를 살펴본 결과, 코스닥 지수는 다소 떨어지거나 보합 정도인 반면 코스피 지수는 상당히 상승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각 날짜의 지표를 확인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탄핵소추일 이후로만 본다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가장 간단한 해석은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탄핵이 가시화되면서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신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주가에는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코스닥 지수의 경우 코스피에 비해서 훨씬 못한 성과를 내었는데, 이는 코스닥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에 취약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나 기술위주 기업이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명확한 확인을 위해, 약 1년 정도의 해당 기간 동안의 한국 외 주요국들의 주가지수 변동을 추가적으로 확인해보았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준은 2016년 9월 9일의 주가지수는 100으로 하였습니다.
가장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S&P 500과 코스피지수가 거의 복제에 가깝게 유사한 상승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해당 기간 동안 S&P 500지수는 2,127포인트에서 2,474포인트로 16.27% 상승하였습니다. 이 결과로 볼 때 한국 증시만을 기준으로 한 위의 해석보다는 한국 증시가 세계 증시의 상승에 따라서 아울러 상승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타당해 보입니다. 특히 나스닥 지수의 경우 같은 기간 23.93%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정치적 원인보다는 글로벌 증시의 호조에 따라 한국 증시가 비교적 충실히 따라 오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코스닥 지수가 유난히 부진했던 것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정치 테마주 등에 투자심리가 쏠리면서 코스닥 대형주들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파면까지의 구간을 그래프로 살펴보았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우 2024년 12월 3일 저녁 계엄령 선포라는 중요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계엄령 선포 3개월 전인 2024년 9월 3일을 기준(100)으로 하여 그래프를 그려보았습니다.

2024년 9월 3일을 기준으로 할 때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계엄령 선포일인 12월 3일 이후 급격하게 하락했고, 그 이후 다소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도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결과로만 볼 때는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성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동일 기간 동안 상해종합지수는 예외적으로 상승하였지만, S&P 500, 나스닥 및 니케이225는 모두 상당히 하락하였습니다. S&P 500은 5528.93에서 5074.08으로 약 10%정도 하락하였으며, 나스닥 지수도17136.3에서 15587.79 으로 약 10% 하락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도 글로벌 증시의 변동에 따라 하락한 것으로 본다면, 탄핵 또는 파면에 따른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S&P500과 나스닥 및 닛케이225 지수 하락의 상당부분은 2025년 4월 3일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의 여파에 의한 것으로 보이며 3개 주요 지수가 기간 중 마지막 이틀간 10%대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특히 S&P 500이나 나스닥의 경우 동일 기간 중 전반적으로 5-10%정도의 상승을 보였던 반면에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의 경우 대부분의 기간 동안 100 미만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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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 정치적 불안정성이 상장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준다는 여러 연구들이 있어 왔지만, 분명하게 어떻게 영향을 준다고 확신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서 다시한번 정치 테마주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투자자로서 상당히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정치 테마주임을 잘 모르면서 투자하는 경우보다는, 테마성으로 주가가 뛰었고 실상 기업가치가 불명확한 것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기성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투기라는 것을 알면서 뛰어드는 투자자들을 막을 방법은 없겠습니다만, 가치 없는 것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사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음을 한번쯤 상기해볼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호에서 뵙겠습니다.
2025년 4월, 한국에서 가장 큰 이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그에 따른 조기 대통령 선거일 것입니다. 4월 5일 토요일 현재로는 아직 대통령 선거일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60일 내 선거 규정을 고려하면 2025년 6월 3일 화요일이 유력해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을 돌아보면서,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파면, 그리고 신임 대통령의 취임까지의 코스피, 코스닥 지수의 변화를 확인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치적 불안정성의 심화는 주가지수에는 부정적이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탄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상에 나타날 수 있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파면과 신임 대통령의 취임이라는 결론으로 확정되면서 시장의 안정과 기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위의 상반된 견해에 대해서 실제 주식시장의 반응을 돌아보면서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파면과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과 그 이후 3개월까지를 그래프로 살펴보았습니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2016년 12월 9일을 기준(100)으로 이전 3개월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이후 3개월인 2017년 8월 9일까지의 주가를 살펴본 결과, 코스닥 지수는 다소 떨어지거나 보합 정도인 반면 코스피 지수는 상당히 상승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각 날짜의 지표를 확인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탄핵소추일 이후로만 본다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가장 간단한 해석은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탄핵이 가시화되면서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신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주가에는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코스닥 지수의 경우 코스피에 비해서 훨씬 못한 성과를 내었는데, 이는 코스닥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에 취약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나 기술위주 기업이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명확한 확인을 위해, 약 1년 정도의 해당 기간 동안의 한국 외 주요국들의 주가지수 변동을 추가적으로 확인해보았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준은 2016년 9월 9일의 주가지수는 100으로 하였습니다.

가장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S&P 500과 코스피지수가 거의 복제에 가깝게 유사한 상승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해당 기간 동안 S&P 500지수는 2,127포인트에서 2,474포인트로 16.27% 상승하였습니다. 이 결과로 볼 때 한국 증시만을 기준으로 한 위의 해석보다는 한국 증시가 세계 증시의 상승에 따라서 아울러 상승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타당해 보입니다. 특히 나스닥 지수의 경우 같은 기간 23.93%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정치적 원인보다는 글로벌 증시의 호조에 따라 한국 증시가 비교적 충실히 따라 오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코스닥 지수가 유난히 부진했던 것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정치 테마주 등에 투자심리가 쏠리면서 코스닥 대형주들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파면까지의 구간을 그래프로 살펴보았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우 2024년 12월 3일 저녁 계엄령 선포라는 중요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계엄령 선포 3개월 전인 2024년 9월 3일을 기준(100)으로 하여 그래프를 그려보았습니다.

2024년 9월 3일을 기준으로 할 때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계엄령 선포일인 12월 3일 이후 급격하게 하락했고, 그 이후 다소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도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결과로만 볼 때는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성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일 기간 동안의 세계 주요국 지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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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 정치적 불안정성이 상장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준다는 여러 연구들이 있어 왔지만, 분명하게 어떻게 영향을 준다고 확신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서 다시한번 정치 테마주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투자자로서 상당히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정치 테마주임을 잘 모르면서 투자하는 경우보다는, 테마성으로 주가가 뛰었고 실상 기업가치가 불명확한 것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기성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투기라는 것을 알면서 뛰어드는 투자자들을 막을 방법은 없겠습니다만, 가치 없는 것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사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음을 한번쯤 상기해볼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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