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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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이투자를 보며 느끼지만 참 몇년사이에 우리나라 주식투자 문화가 많이 발전했다는걸 느낍니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EPS 전망치의 동향을 보고 향후 주가를 예상하시는 분들이 많아진걸 보고 그런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EPS consensus의 변화 (절대수준은 별로 중요치 않음) 방향을 투자의 잣대로 삼는 경향이 많습니다. 특히 bottom up 방식의 가치투자자들보다는 top down 식의 모멘텀 투자자들 가운데 그렇죠. 

 

하지만, 아직도 외국인을 보는 시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고객이 많은 삼성, 대우, 굿모닝 등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고, 소형 증권사나 팍스넷 등 사이버 애널쪽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외국인의 실체에 대해 아주 큰 오해를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외국인 투자동향에 대한 아주 전형적인 아래 글을 보시죠.

 

-- 임정석 세종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외국인은 기조적인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예전처럼 몇조 팔고 그치는 수준이 아닐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외국인은 1998년 이후 경기 전환점 이후 상당 기간 주식을 매수했고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경기 전환점에서 주식을 매도하고 있어 과거와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지수대는 외국인조차 경험해보지 못한 높은 지수대로 그만큼 차익실현의 욕구도 높을 수 있다"며 "이들의 평균 매수 지수대가 750선이라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외국인중에 홍콩이나 싱가폴에서 한국물만 투자하는 일부 헤지펀드나, 제도권 자산운용사의 코리아펀드 (country fund) 를 제외하면 한국종합주가지수 자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냥 참고만 하는 정도지요..  결국 한국에 들어오는 자금의 대부분은 해외 자산운용사의 글로벌 펀드나 아시아 펀드가 대부분인데, 이들은 철저하게 투자지역내 업종별로 저평가 종목에 overweight 하는 접근을 취합니다.  국가별로 시장을 나누어 top down으로 접근하는 펀드는 적어도 주류 펀드매니저 시장에서는 드뭅니다. 

 

결국, 한국 코스피가 어떻건 간에 삼성전자와 대만 TSMC를 비교해서 싼 걸 사는거고, 국민은행과 싱가폴 DBS 은행을 비교해서 싼걸 사고 비싼걸 사는거죠...  물론 아시아 시장에 경험이 많은 펀드매니저일수록 국가별 시장특성을 자산배분에 고려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참고하는 정도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항상 외국인이 우리를 어떻게 보나 궁금해 하지만,, 사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이나, 국내 투신권이나 삼성생명 같은 거대기관들이 한국시장과 경제를 어떻게 보는지를 아주 궁금해 하지요.

 

따지고 보면, 매일 매일 외국인 매매동향이 공개되고, 외국인/기관/개인으로 얼마 순매수, 수매도 따지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결국은 해외에 있다는 점만 다를뿐, 또 실제 펀드매니저는 한국인인 경우도 많구요..,, 결국은 국내 기관투자가와 다를바가 전혀 없다는 사실입니다.  수백개의 펀드가 한국에 투자하는데, 그들이 모여서 야,, 이제 선물을 얼마 매도하고,, 삼성전자를 어떻게 해서 이익을 극대화 해보자, 마치 이렇게 협동작전을 하는 것 처럼 이야기하고 분석하는 "증시전문가"가 아직도 많다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기관/개인의 틀로 시장을 보는 것의 유용성을 전혀 부정하는건 아닙니다..  대부분 외국계 펀드는 한국주식과 다른 나라의 주식을 항상 비교하면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집합적으로" 순매수인가 순매도 추세인가를 보는건 항상 우리나라 시장만 들여다 보는 우리들에게 아주 좋은 신호를 주니까요..  단지,, 과거에 아시아 주식에 외국계 펀드들을 통해 투자를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실체를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서 별로 영양가 없는 소리좀 해봤습니다.. 

 

(첨가: 개인 재태크는 가장 전형적인 개인투자자 스타일로 해서 실패했지만,, 회사돈은 벤치마크 대비 꽤 실적이 좋았습니다..  어떨 때는 남의 돈 운용하는게 더 쉽다는 생각이... 사심이 개입되지 않고 냉정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전문화 시대에 맞게 주식투자는 전문가에게 아웃소싱하고 자기 직업에 전념해서 몸값을 올리는게 가장 훌륭한 재테크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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