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종목코드는 연장자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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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법률용어나 세무용어 못지 않게 읽는 사람을 '’o미'(뭐지) 하게 만드는 말이 투자 세계에도 적잖습니다. 속칭, 그들만 잘 아는 '공장 용어'인 셈인데요, 아이투자의 [아하!]는 투자세계에서 언급되곤 하는 이런 말들의 정확한 개념 설명이나 풀이를 통해 이해가 쉽도록 도와드리는 코너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태어나면 주민등록번호를 받고, 제품에도 일련번호가 있듯이 주식시장에도 '기업코드'가 있습니다. 주식을 사고 팔 때, 종목명 앞에 'A'로 시작하는 6자리 숫자가 바로 기업코드인데요.

주민등록번호처럼, 기업코드에도 기업에 관한 정보들이 숨어있습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 HTS 코드는 '단축코드'..주식은 'A'로 시작

현재 투자자들이 HTS에서 기업을 찾을 때 사용하는 코드는 단축코드입니다. 주식이 속한 증권표준코드는 총 12자리로, 매번 사용하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져 7자리로 축소시킨 단축코드를 일반적으로 사용합니다.

단축코드 7자리는 다시 단축숙성코드 1자리, 발행체고유코드 5자리, 종목구분코드 1자리로 구분됩니다. 아래 배정표를 보면 주권은 단축숙성코드에 'A'로 표시합니다. HTS에서 종목의 코드번호가 거래소, 코스닥 구분없이 모두 'A'로 시작하는 이유지요.





▷ 다음 5자리는 연장자 우대..설립연도 순이 원칙

다음은 5자리의 발행체고유코드를 알아보겠습니다. 이 숫자는 1993년 8월 30일을 기준으로 설립년도순에 따라 부여된 일련번호입니다. 즉, 1993년 9월에 설립된 기업이 1993년 10월에 설립된 기업보다 빠른 번호를 받는 식입니다. 상장된 순서가 아닌, 설립일에 따라 번호를 부여하기 때문에, 최근 상장된 기업도 기업코드 번호는 빠를 수 있습니다.

단, 1993년 8월 30일 이전에 설립된 기업들은 '코드신청 선착순'으로 번호를 부여받았습니다. 다시 말해 오래된 기업도 코드신청이 늦었다면, 코드번호도 뒷번호를 배정받은 거지요.

아래는 코드번호 빠른 상위 10개 상장사를 정리했습니다. 1897년에 설립된 동화약품을 비롯, 모두 역사가 100년에 가까운 기업들이 남아있는데요. 그 중 1954년 설립된 하이트진로가 7번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업코드 부여 당시 신청이 빨랐던 거지요^^



만약 발행체고유코드를 받아서 상장했던 기업이 상장폐지가 된다면, 해당 번호를 다시 채우진 않습니다. 때문에 발행체고유코드는 정확히 순서대로가 아닌 듬성듬성 순서로 나타납니다. 발행체고유코드 1번을 받았던 신한은행(코드번호 A000010)은 외환위기 때 아쉽게도 상장폐지됐습니다(현재는 신한지주로 상장). 2번인 동화약품이 현재 가장 코드번호가 빠른 이유입니다.

▷ 마지막 1자리는 보통주/우선주 구분

마지막 1자리는 종목구분코드입니다. 보통주는 0이 배정되고, 그 외 우선주 등 종류주식은 발생순서에 따라 K부터 순차적으로 부여합니다. Z 이후부터는 미부여된 알파벳을 다시 순차적으로 부여하는데, 이때 I, O, U는 제외합니다.

우선주의 종목구분코드 구분은 2013년을 기준으로 약간 달라졌습니다. 2013년 이전까지 우선주는 5부터 순차적으로 홀수를 배정받았습니다. 현재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우선주 코드 끝자리가 5인 이유입니다.
2번째 우선주는 7, 3번째 우선주는 9가 각각 배정됩니다. 사이사이 짝수는 기존에 상장한 우선주의 신주발행 시 부여됩니다.

사례) 현대차 우선주
- 1989년 현대차 우선주가 상장, 단축코드는 A005385
- 1998년도에 발행한 2우선주, 단축코드 A005387
- 1999년도에 발행한 3우선주, 단축코드 A00538
* 만약 1우선주의 신주가 상장되면 코드는 A005386, 2우선주의 신주는 A005388

한편 2013년 이후부터는 K부터 발행 순에 따라 순차적으로 배정하고 있습니다.
사례) 한진칼 우선주(2013.9.16 상장), 단축코드 A18064K

* 외국주권은 해당국의 주권코드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위 단축코드가 국내 기업에만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코드 또한 해당국의 코드가 그대로 사용된 경우입니다.

▷ 새내기 상장기업 코드는 이틀 전 확정

신규상장기업은 거래일 기준으로 상장하는 날 이틀 전에 코드가 최종적으로 확정됩니다. 따라서 신규상장기업의 종목코드는 이틀 전에 공시되는 ‘신규 상장 안내 공시’를 통해서 가장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인 4월 13일에 상장된 유지인트의 예를 보면, 코드는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 전인 4월 10일에 확정됐습니다. 배정한 코드를 한국거래소에서는 확정날짜 당일 신규상장 안내공시를 통해 전달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4월 10일에 처음으로 유지인트의 코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규상장 안내공시는 한국거래소 내 신규상장현황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상장공시 확인 주소: http://www.krx.co.kr/m6/m6_1/m6_1_3/m6_1_3_1/JHPKOR06001_03_01.jsp

▷ 기업코드는 증권표준코드의 한 종류..모든 증권상품에 코드 부여됨

마지막으로 기업코드가 속한 증권표준코드에 관해 알아봅니다.

증권표준코드란 모든 증권상품에 개별적으로 부여되는 고유번호입니다. 금융시장이 글로벌화되면서 국제 증권거래가 증가하고, 금융거래의 모든 과정이 전산시스템을 통해 처리됨에 따라 매매, 관리 등의 편의를 위해 표준화된 식별번호가 필요해지면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일련의 기준을 설정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표준코드는 총 12자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앞서 설명드린 대로, HTS에선 단축코드 7자리를 사용합니다). 이를 다시 세분화하면 국가코드 2자리, 기본코드 9자리, 검사코드 1자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코드는 ‘KR’을 사용합니다.

기본코드는 관련 금융상품의 종류에 따라 코드체계가 다릅니다. 검사코드는 다른 코드와는 달리 특별한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고, Double-Add-Double 방식으로 산출한다고 합니다.

주권코드에서 기본 9자리 코드를 다시 속성코드 1자리, 발행체고유코드 5자리, 종목구분코드 3자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속성코드는 관련금융상품에 따라 다른 번호가 매겨지며,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 있는 주권코드는 7이 배정됩니다.





발행체코드 5자리는 단축코드의 발행체코드와 같습니다. 마지막 종목구분코드 3자리는 주권종류코드 1자리와 발생순서코드 2자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주권종류코드는 보통주의 경우 0이 배정됩니다. 우선주를 포함한 그 외 종류주식은 K부터 알파벳 순서대로 배분됩니다(2013년 이후). 발생순서코드의 경우 보통주는 00이 배분되고, 그 외 종류주식은 01부터 99까지 순차적으로 부여합니다. 그리고 이를 초과할 경우에는 A0, A1 … A9, B0, B1 … 의 형식으로 부여합니다(I, O, U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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