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장비 제조업체 두산인프라코어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본업 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두산밥캣까지 두루 호실적을 기록한 결과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5일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1조7734억원에서 21% 증가한 2조1441억원, 영업이익은 2147억원에서 27% 늘어난 2731억원이다. 지배지분 순이익도 603억원에서 988억원으로 64% 성장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일 뿐만 아니라 증권사 예상치도 뛰어넘은 수치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인 2조316억원을 6%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컨센서스 2451억원을 11% 초과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APEM(아시아태평양·신흥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매출이 42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 급증하며 전체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APEM 지역 매출은 3% 감소에 그쳤는데, 국내와 MEA(중동·아프리카) 시장 매출이 각각 8%, 6% 줄어든 영향이다.

연결 자회사인 두산밥캣도 호실적에 가세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분 55%를 보유한 두산밥캣은 2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1조385억원,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1389억원을 거뒀다. 이는 컨센서스를 각각 4%, 11% 상회한 수치로, 두산인프라코어 깜짝 실적의 주요 배경이다.

◆ 중국 시장 전망 상향.. 굴삭기 부품사 2Q 실적은?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 전망치를 전년보다 30~37% 증가한 17~18만대로 제시했다. 지난 1분기엔 15~17만대로 추정했으나, 눈높이를 올리면서 2011년 최고치(16만9000대)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SOC 인프라 투자와 광산 수요가 확대되고, 환경 규제에 따라 교체수요가 발생할거란 설명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굴삭기 부품사들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된다. 국내 주요 굴삭기 부품사로는 진성티이씨, 디와이파워, 에버다임, 대창단조 등이 있다.

이 중에서 2분기 컨센서스가 있는 진성티이씨, 디와이파워는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두 기업 모두 두산인프라코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굴삭기 하부주행체를 만드는 진성티이씨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한 855억원, 영업이익은 36% 늘어난 69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 강준구 연구원은 "중국 시장 호조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 2분기 굴삭기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며 진성티이씨의 수혜를 기대했다.

유압실린더를 생산하는 디와이파워도 비슷한 맥락이다. 강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와이파워는 인도 생산법인 매출 규모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 판단했다. 디와이파워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한 1160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 늘어난 119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