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가 최근 한 달간 러브콜을 보낸 후성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후성은 불소 기반의 화합물을 제조하는 업체로 냉매가스, 반도체용 특수가스, 2차 전지재료 등이 주력 제품이다.

후성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0억원) 증가한 707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2%(46억원) 증가한 157억원을 기록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73%(48억원) 늘어난 114억원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22.2%로 전년 동기 대비 5.4%p 높아졌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업계 예상치를 상회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매출액은 컨센서스인 771억원을 8% 하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예상치 118억원을 33% 넘어섰고, 순이익도 예상치 98억원을 16% 상회했다. 컨센서스는 최근 3개월간 후성의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들의 평균치다.

NH투자증권 손세훈 연구원은 온실가스 배출권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파악했다. 정부가 지정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1차 계획 기간(2015년~2017년)이 만료됨에 따라 2분기에 모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온실가스 배출권 관련 수익은 하반기 실적엔 반영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손 연구원은 2차전지 전해질 및 반도체 특수가스 증설이 완료되면 후성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거라 기대했다. 현재 2차전지 전해질 생산능력은 연간 국내 1800톤, 중국 법인 400톤이다. 손 연구원은 증설을 통해 중국 법인이 생산능력을 연간 3800톤으로 늘려 2019년 1월부터 가동될 거라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7일(이하 거래일 기준)동안 후성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후성 주식은 총 224만5646주로 발행주식수의 2.42% 규모다. 특히,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인 16일에 29만8677주(0.32%)를 사들였으며 이날 주가는 5% 상승 마감했다.



17일 오전 11시 9분 현재 후성 주가는 전일 대비 0.8% 내린 1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2.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5.3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3%다. 현재 시가총액 1조557억원은 2018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429억원의 24.6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