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대진디엠피가 지난 11일 배당수익률 8%를 웃도는 통 큰 배당 계획을 발표해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종가는 전일보다 23.5% 상승한 3495원을 기록했으며 12일 오후 2시 36분 현재 그보다 0.1% 오른 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진디엠피는 11일 장 중 2018년 결산 배당 공시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보통주 주당 3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31일로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대진디엠피가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건 지난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2010년까진 해마다 배당을 했다. 당시 배당수익률은 1.3%에서 4% 사이다. 그러나 2010년부터 이익이 급격히 감소하자 지난해까지 배당 정책을 중단했다.

올해는 오래간만에 배당을 지급할 뿐만 아니라 높은 배당수익률까지 더해져 이목을 끈다. 공시 발표 전날(10일) 종가 2830원을 반영한 배당수익률이 무려 10.6%에 이른다. 11일 종가 3495원을 반영한 배당수익률은 8.6%다.



올해 실적도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5억원에서 16억원, 순이익은 2억원에서 46억원으로 늘었다.

대진디엠피는 프린터 부품과 LED 조명을 제조하는 회사다. 고객사였던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가 HP에 매각되면서 현재 HP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0년 이후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경쟁 심화와 함께 프린터 제품 단가 하락이 이어진 탓이다. 2010년 10%던 영업이익률은 2011년부터 5% 이하로 내려앉았다. 설상가상으로 2013년 중국 프린터 공장 화재까지 겪어 순이익이 적자에 빠지기도 했다.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대진디엠피는 단가 하락에 대한 돌파구로 레이저 프린트용 카트리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진디엠피가 기존에 생산하던 고무롤러, 블레이드는 매출이 일회성으로 발생하는 부품이다. 반면 카트리지는 소모성 부품으로 비교적 꾸준한 매출 발생을 기대할 수 있다.

대진디엠피는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9월 레이저 프린터용 현상기 업체 위해아코디스를 인수했다. 이어 10월에는 서브 어셈블리 부품을 담당하는 대해전자를 인수해 프린터 사업부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증권업계는 카트리지 시장 진출과 더불어 올해 추진하고 있는 중국 통합공장 증설에 주목하며 2019년 이후 대진디엠피 실적이 크게 성장할거라 전망했다.



대진디엠피는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배당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60억원, 금융자산(단기+장기)은 356억원이다. 둘을 합한 금액은 516억원으로 11일 시가총액 488억원보다 6% 많다. 여기서 차입금 132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시가총액 대비 79%가 남는다.

대진디엠피가 공시한 올해 배당총액은 약 40억원으로 현금 및 금융자산 대비 8% 규모다.



현재 주가에 3분기 연환산(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PER은 26.7배, PBR은 0.52배다. ROE는 1.9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