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4분기는 특히 연간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알려진다. 그래서 다른 분기보다 훨씬 많은 기업이 보고서 마감일 전에 실적을 알린다.

그 중에도 미리 다음 주 잠정실적 발표를 예고한 기업이 있다. 오는 25일 삼성SDI, LG이노텍이 결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다음 주 실적 발표가 다가오며 이들 기업을 담당하는 증권가 예상치도 조정 중이다. 그런데 두 기업을 둘러싼 분위기는 다소 온도 차가 있다. 삼성SDI는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소폭이나마 오르고 있는 반면, LG이노텍은 스마트폰 판매 부진 영향으로 이전보다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앞선 3개월 간 LG이노텍 4분기 영업이익을 평균 1430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1개월 평균 예상치는 그보다 9% 줄어든 1295억원이다. 특히 올해 1월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대체로 영업이익을 약 1100억원~1200억원 사이로 추정했다.

LG이노텍은 전방 산업인 스마트폰 수요가 기대보다 더 부진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지난 8일 하이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요 부진 강도가 예상 밖으로 커지면서 광학솔루션 사업부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북미거래선의 신규 스마트폰은 지역별로 중국, 모델별로 LCD 모델이 특히 부진하다"고 파악했다.

다만 가장 최근인 16일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사뭇 다른 추정치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LG이노텍 4분기 영업이익을 지난 3개월 증권가 예상치보다 12% 많은 1603억원으로 파악했다.특히 김 연구원은 광학솔루션 사업부에 주목했다. 해외 거래선 신제품 효과로 해당 사업부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그가 예상한 광학솔루션 사업부 4분기 영업이익은 1521억원으로 앞서 하이투자증권이 예상한 1169억원보다 30% 많다.

반면 삼성SDI는 4분기 영업이익 눈높이가 그간 소폭 상향되면서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개월 영업이익 평균 예상치는 2560억원으로 3개월 평균인 2534억원보다 26억원(1%) 더 많다. LG이노텍에 대해선 타 증권사와 다른 시각을 제시했던 김운호 연구원도 지난 16일 삼성SDI 4분기 영업이익을 3개월 업계 예상치보다 4% 많은 2628억원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소형전지, 중대형전지, 전자재료 매출이 모두 전년보다 늘었으며 특히 전기차 물량 증가로 중대형전지 매출이 78% 고성장 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또한 영업이익은 "소형전지와 전자재료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5%, 39% 늘었고, 중대형전지는 영업적자 규모가 올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 언급했다.



주가도 이러한 증권가 분위기를 반영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8월 17만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했다. 17일 종가는 9만1700원에 마감했으며, 지난 3일은 8만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반면 삼성SDI 주가는 지난해 9월 26만3500원을 기록한 후 올 초 19만원 선까지 내렸으나, 이후 반등해 현재는 23만2000원까지 회복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