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로체시스템즈가 2018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주가가 오히려 급등 중이다. 29일 장 중 최고 상승률이 10.2%로 최근 일주일간 주가가 47% 올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증권 업계에서 올해 로체시스템즈가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로체시스템즈는 2017년 삼성디스플레이와 대규모 장비 계약을 맺어 매출이 1000억 미만에서 3000억원대로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를 줄이면서 장비 수주가 감소해 실적이 1년 만에 급감했다. 지난 28일 로체시스템즈는 2018년 매출액이 전년도 3370억원에서 78% 감소한 736억원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1억원 흑자에서 1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부진했음에도 발표 이후 주가는 오히려 강세다. 29일 오후 2시 15분 현재 전일 대비 9.3% 오른 5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최고가는 10.2% 상승한 5180원이다.

로체시스템즈 주가는 최근 일주일간 상승세를 이어왔다. 현재 주가는 일주일 전 대비 46% 높으며 특히 기관 투자자가 21일부터 28일까지 6거래일에 걸쳐 연일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순매수한 주식 수는 31만9699주, 유통주식수 대비 2.1% 규모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도 같은 기간 10만8165주(유통주식수의 0.7%)를 순매수했고, 29일 현재도 외국계 투자자 창구로 약 8만주 이상 순매수가 집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증권 업계에서 로체시스템즈가 올해 뚜렷한 실적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7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어규진 연구원은 로체시스템즈의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며 분석 리포트를 발표했다. 로체시스템즈에 대해 증권가 리포트가 나온 건 2017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어규진 연구원은 2018년 영업이익을 14억원 적자로 추정했으나, 올해는 매출액 1400억원(전년비 +90%)과 영업이익 100억원(흑자전환)을 전망했다. 신규 고객 확보로 모듈장비 사업 수주 증가가 기대되며, 모바일 로봇 사업에 진출하면서 반도체향 실적 성장과 중국향 GCM(Glass Cutting Machine)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로체시스템즈는 매출이 급증했던 지난 2017년에도 영업이익이 21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하다. 당시 장비를 생산하는데 기존보다 고가 부품이 투입됐으며, 부품 가격 상승까지 더해져 원가 부담이 커졌다. 그러나 올해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이 기대된다. 어 연구원이 예상한 올해 매출액은 당시의 절반도 채 못 미치나 영업이익은 무려 5배나 많다.



현재 로체시스템즈 시가총액 788억원에 어 연구원의 2019년 예상 순이익 70억원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1.3배다. 예상 자본총계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