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등 비용 증가로 고전하던 CJ대한통운이 3월부터 택배 단가를 인상한다. 이 소식과 함께 20일 주가는 52주 최고가인 18만3500원에 도달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단가 인상을 시도한 만큼 이미 주가에 기대감이 다소 반영된 상태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3월 1일부터 택배 단가를 평균 10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화주와 택배 단가 인상 협의를 진행 중이며 수량, 무게, 크기에 따라 새로운 운임을 요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CJ대한통운 택배 요금이 언론 보도와 같이 3월 일괄적으로 인상되는 것이 아니라, 신규 고객과 계약을 갱신하는 기존 고객에게 적용하는 방식으로 인상될 것"이라 판단했다. 이어 "통상 택배 물량 계약이 1년 단위로 이뤄진다고 볼 때, 택배 요금 인상은 2019년 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덧붙였다.

CJ대한통운의 단가 인상은 이미 지난해부터 점쳐졌다. 최저임금 인상과 설비투자, M&A로 인해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2018년 택배 부문 영업이익률은 1%에 불과하다. 또한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89%로 1년 전보다 44%p 상승했고,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도 37.4%로 2.4%p 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단가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도 화답했다. 20일 오전 10시 43분 현재 주가는 18만1000원(전일비 +1.9%)이며, 장 초반에는 52주 최고가인 18만35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1년간 주가가 39% 오른 만큼 이미 기대감이 주가에 다소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강성진 연구원은 "1년 동안 주가가 상승했고 2019년 예상 주가수익배수(PER)가 30.3배 수준인 것은 지난해부터 시도된 단가 인상에 대한 기대가 이미 일정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라 판단했다.



한편 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택배 단가 인상을 결정하면서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경쟁사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