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잠잠하던 미세먼지 관련주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증시에서 웰크론 주가가 전일 대비 20.4% 급등한 40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웰크론은 청소용품과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생산한다.

또한 인공눈물 제조사 안국약품, 황사 마스크 제조사 모나리자, 공기청정기 필터 제조사 크린앤사이언스, 매연 저감장치 개발사 KC코트렐도 같은 시각 주가가 10% 이상 급등 중이다.



추위가 한 풀 꺾이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나흘째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특히 4일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서부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을 기록 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0일부터 전일(3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9%, 마스크 매출액은 345%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2년 전과 비교하면 공기청정기 매출이 무려 14배 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공기청정기 제조사 위닉스는 미세먼지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위닉스가 기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06억원, 2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16.8% 증가했다. 또한 크린앤사이언스도 지난해 공기청정기용 필터 판매 확대로 매출액이 전년 보다 23.5% 늘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봄철이 시작되면 미세먼지와 황사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이에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세먼지 관련주로 언급된 기업들의 실제 수혜 정도는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위닉스, 크린앤사이언스 등과 달리 미세먼지 사업 비중이 크지 않은 일부 기업들은 지난해 매출과 이익이 역성장했다.

일례로 황사 마스크를 제조하는 모나리자의 주력 품목은 두루마리 화장지다. 지난해 모나리자 매출액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1130억원에 그쳐 3년 연속 외형이 줄었다. 여기에 원재료인 펄프 가격이 뛰면서 영업이익은 24억원 적자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