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깜짝 실적'을 거둔 곳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끈다.

30일 오전 9시 30분까지 잠정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영업이익이 증권사 예상치를 10% 이상 상회한 곳은 한전기술, 삼성엔지니어링, 에코마케팅, 씨에스윈드, 보령제약, NH투자증권, 한라, 호텔신라, 두산, 코오롱글로벌 등 21개다.

이 중 한전기술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무려 두 배 가까이 상회했다. 29일 공시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2억원에서 626% 급증한 88억원이다. 증권가가 전망한 44억원을 두 배(99%) 뛰어넘은 액수다. 하나금융투자 유재선 연구원은 "전사적인 경비 절감 노력과 함께 일부 사업 종료에 따른 회계 인식으로 영업비용 감소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에코마케팅과 씨에스윈드는 기대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외형을 크게 키웠다. 우선 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은 디지털 광고 시장 성장과 함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30일 오전 에코마케팅이 발표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241억원(컨센비 +6%), 영업이익은 413% 늘어난 103억원(+67%)이다. 풍력타워 업체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로 지난해 매출이 61% 성장했다. 이 기세를 이어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1754억원(컨센비 +12%), 영업이익은 897% 늘어난 143억원(+52%)을 각각 거뒀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주 호조에 자체적인 생산성 개선이 동반돼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판단했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등한 곳도 적지 않다. 한전기술은 잠정 실적을 발표한 29일 주가가 전일 대비 5.7% 상승 마감했다. 에코마케팅은 30일 오전 9시 22분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등해, 10시 57분 현재 전일보다 15% 상승한 3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코오롱글로벌도 실적을 낸 26일 주가가 12% 상승 마감했고, 16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씨에스윈드는 이튿날 최고 11%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