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참치캔 시장 1위인 종합식품 회사 동원F&B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시장 기대치를 12% 상회했다. 주요제품 판매호조와 참치캔 투입어가 하향 효과다. 1분기 호실적에 이어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3일 동원F&B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매출액은 7482억원(+6% 전년동기비), 영업이익은 349억원(+52% 전년동기비)이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예상한 동원F&B 1분기 매출액은 7624억원, 영업이익은 311억원이다. 실제 매출액은 기대치를 2% 하회했으나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12% 넘어섰다. 그만큼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았다.

증권업계는 참치캔, 유제품 등 주요 품목 외형확대, 참치어가 하락이 견조한 실적을 견인했다고 판단했다. 올해 1분기 선망참치 투입 어가는 톤당 15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했다. 7일 KB증권 박애란 연구원은 매입액 절감 효과가 70억원 이상일 것이라 추정했다.

주요 품목인 참치캔 매출은 선물세트 판매 증가와 B2B 채널 중심의 성장으로 7~8% 증가했다고 파악했다. 또 캐시카우(Cash cow)역할을 하는 조미 소스 판매 호조, 유통채널 다변화로 자회사 동원홈푸드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1분기 호실적과 함께 올해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이 예상한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3조426억원,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1046억원이다.

실적 성장 요인으로 ▲상반기 참치캔 원가 하락 효과 ▲주력 제품 판매 호조 ▲조미 소스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동원홈푸드 수익 정상화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투입 어가가 전년 대비 상승해도 동원홈푸드의 조미 소스 고성장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돼 어가 상승 영향을 방어할 것"이라 전했다.



동원F&B는 잠정실적 발표 당일인 3일 2.8%, 전일인 7일 2.7% 각각 상승했다. 어제 증시 하락에도 상승을 이어갔다. 8일 오전 9시 25분 현재는 전일 대비 0.58% 내린 25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