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 운임 지수(이하 BDI)가 7월 들어 1700포인트마저 돌파했다. 벌크선사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산업분석 빅데이터 서비스 인더스트리워치(http://www.itooza.com/iw)에 따르면 BDI는 지난 2월 11일 595포인트에 마감한 뒤 빠른 속도로 반등 중이다. 특히 7월 4일엔 1700포인트에 도달했고 다음 날도 2.4% 상승한 1740포인트에 마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이어진 하락분을 약 5개월 만에 만회한 모습이다. BDI는 브라질 광산업체 Vale 사의 댐 붕괴 사고로 인한 철광석 수급 우려에 연초까지 하락세를 나타냈었다.

BDI 반등에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신한금융투자 박광래 연구원은 "과거 흐름을 놓고 볼 때 BDI는 매년 3분기 상승세를 보였고, IMO 2020(공급 측면)과 미중 무역 갈등 완화(수요 측면) 등으로 벌크 수급 밸런스 개선도 기대돼 BDI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 판단했다.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BDI 상승은 철광석·석탄과 같은 원자재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벌크선을 보유한 해운사들에겐 호재다. 박 연구원도 3분기 BDI 추가 상승 기대감을 나타내며 벌크선사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 언급했다.

인더스트리워치에 따르면 BDI 등락과 연관이 있는 해운사는 팬오션, 현대상선, 대한해운, 흥아해운, KSS해운 등이다.이런 가운데 BDI 급등과 함께 2분기 팬오션, 대한해운에 대한 깜짝 실적 기대도 나왔다.

지난 6월 한 달간 증권 업계는 팬오션 2분기 매출액을 5886억원(전년비 -13%), 영업이익은 435억원(-13%)으로 예상했다. 그러다 7월 들어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는 매출액 600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각각 넘었을 것이라 추정했다.

영업이익 465억원(전년비 -7%)을 제시한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연구원은 "2분기 평균 BDI가 전분기 대비 24.7% 오른 995포인트를 기록함과 동시에, 운임 상승에 따른 용선대 운항 규모 확대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6월 말부터 BDI가 급격히 반등한 점 등을 감안 시 3분기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대한해운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리포트도 나왔다. 지난 2일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을 3153억원(전년비 -9%), 영업이익을 440억원(+15%)으로 추정했다. 6월 한 달간 증권 업계가 예상한 매출액 3003억원, 영업이익 420억원보다 각각 5%씩 많다.

양 연구원은 "LNG와 VLCC 매출 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7월과 8월은 계절적 비수기이나 BDI는 조정 없이 상승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2020년엔 IMO 2020 발효로 건화물 시황 회복 속도도 가팔라질 것"이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