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관련주로 주목 받은 제이엔케이히터가 올해 본업의 호조가 확연하다. 지난 10일 한화케미칼과 176억원 규모의 Fired Heater(산업용가열로)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수주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본업 매출 급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사업인 수소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올해 제이엔케이히터가 공시한 4건의 수주계약 총액은 약 1104억원이다. 지난해 공시한 수주총액 344억원을 훨씬 넘어선 금액이다. 올해 4월 대림산업과 145억 규모의 수주계약을 맺은데 이어 현대케미칼, GS칼텍스, 한화케미칼과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늘어난 수주 덕분에 올해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제이엔케이히터의 매출액는 전년대비 1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턴어라운드 했다. 수주가 지속됨에 따라 2~4분기도 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KB증권 김철영 연구원은 “2017년까지 유가하락으로 전방산업 침체되면서 실적이 부진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유가가 회복되면서 신규 플랜트 발주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이엔케이히터는 산업용가열로 뿐만 아니라 수소사업도 집중하고 있다. 2013년 국책 과제로 수소충전소용 개질기를 개발했고 이를 기반으로 On-site 방식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개질기는 천연가스 등을 고순도 수소로 변환하는 장치며, On-site(현지공급) 방식이란 충전소에서 직접 도시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수소 생산지와 수요처가 동일).



올해 정부는 3대 전략투자분야 중 하나로 수소경제를 선정했다.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선포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수소차를 4000대 이상 신규 보급하고 지난해 14곳 이였던 수소충전소를 2022년 310개, 2014년 12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런 정부 방침에 제이엔케이히터의 수소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초 강릉과 삼척 수소충전소 구축에 이어 서울 상암, 인천공항, 서울시 양천구, 경기도 고양시 수소충전소 구축 계약을 맺었다. 3월엔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자동차 주도로 설립된 하이넷(수소 인프라 구축 기업)에 공동 출자해 수소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IBK증권 김태현 연구원에 따르면 제이엔케이히터의 올해 국내 수소차용 충전소 수주 금액은 약 150억원, 매출 인식은 1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18년 제이엔케이히터 전사 매출액은 1505억원). 김 연구원은 “올해 수소 관련 매출은 미미하지만 정부의 수소충전소 확대 계획에 On-site 방식 수소충전소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초 정부의 수소경제로드맵 발표 이후 하이넷 출범, 수소엑스포 개최, 수소산업 한국표준산업분류 추진 등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와 정책들이 꾸준히 만들어 지고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국영기업 아람코가 현대자동차와 수소차 동맹을 구축, 하이넷 투자를 검토하는 등 후속조치가 뒤를 이었다.



단 제이엔케이히터 주가는 올초 이후 줄곧 하락세다. 올해 1월에만 무려 55% 상승했으나 3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12일 종가 5110원은 올해 최고점인 1만200원 대비 50% 낮다.

일각에선 올해 상반기 수소차로드맵 발표 이후 전기차 약진과 5G 통신장비 랠리, 삼성의 비메모리 투자 등 대형 증시이벤트들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점을 주가 하락 배경으로 꼽는다.

올해 본업 호조로 신사업인 수소사업도 힘을 받을 수 있는만큼, 향후 주가도 반등할지 주목된다.



제이엔케이히터의 전신은 대림엔지니어링(現 대림산업)의 히터사업부다. 1998년 독립해 설립됐다. 주력제품은 석유화학공장에 열을 공급하는 Fired Heater(산업용가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