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됐으나 국내 증시는 한일 갈등,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이슈로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실적 개별주에 집중할 것을 권장하는 가운데 가치투자 운용사들의 최근 행보가 눈길을 끈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가치투자 하우스로 꼽히는 신영자산운용(이하 신영자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 KB자산운용(이하 KB자산)의 최근 3개월 주식 매매 내역을 살폈다(특별관계인 지분 포함).

해당 기간 한국밸류는 5% 이상 보유한 23개 종목 중 7곳 지분을 확대했다. 삼영무역 지분율을 10.49%에서 11.38%로 가장 크게 늘렸다. 또한 KCI을 포함한 4개 종목은 보유 지분율이 5%를 넘었다고 신규 보고했다.

KB자산도 5% 이상 보유 종목 36개 중 9군데를 추가 매수했다. 특히 KMH 보유 지분율이 12.17%에서 16.24%로 무려 4.07%p 상승했다. 이 밖에 메가스터디교육 등 5곳에 대해선 5% 보유주식 신규 보고를 냈다.

신영자산은 3개 운용사 중 가장 보수적인 전략을 취했다. 5% 이상 보유한 85개 종목 가운데 3개월간 지분을 늘린 곳은 5곳에 불과했다. 반면, 지분을 축소한 곳은 14군데로 약 3배다. 서울반도체와 코텍은 보유 지분율이 5%를 넘어 신규 보고했으나, 휴맥스를 비롯한 4개 종목은 5% 미만으로 낮췄다.


◆ 가치투자 운용사가 매수한 호실적 기대주는?

가치투자 운용사가 관심을 나타낸 종목 중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곳도 있다. SK케미칼, 씨젠, 골프존, 네오팜, 서흥, 효성티앤씨, JYP Ent. 등이 해당한다.

신영자산이 보유한 SK케미칼(7.35%) 2분기 예상 매출액은 3795억원, 영업이익은 307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7%, 192% 증가한 액수다. 상상인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 이전에 따른 마일스톤 수익 220억원을 거둬 2분기 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추정했다.

씨젠, 골프존 등은 KB자산이 최근 지분을 확대한 가운데 2분기 호실적도 기대된다. 스크린 골프로 유명한 골프존은 활발한 신규 출점과 함께 2분기 매출액을 전년보다 32% 늘린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밸류가 관심을 나타낸 서흥, JYP Ent.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서흥 2분기 예상 매출액은 1185억원(전년비 +14%), JYP Ent.는 367억원(+1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