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방산주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방산주가 방어주적 대안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개월(5월 22일~8월 22일) 동안 한국항공우주 주식 약 510만 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 주식 수 대비 5% 규모다. 특히 해당 기간 중 8월 14일을 제외하곤 연일 순매수를 이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외국인 유입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평소 외국인 일별 순매매량이 10만 주 이하였으나 8월 13일 40만7006주 순매수를 시작으로 연일 10만 주 이상 순매수 중이다. 최근 7거래일간 순매수한 주식 수는 약 181만 주, 발행 주식 수의 3.5%에 해당한다.

LIG넥스원에 대한 행보도 이와 비슷하다. 외국인은 약 2개월간 LIG넥스원 매도세를 이어오다 8월 8일 이후 돌아선 모습이다. 당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순매수한 주식 수는 약 12만 주(발행 주식 수의 0.5%)다.



대신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외국인이 보내는 방산주 러브콜의 배경으로 실적 개선에 주목했다. 앞서 언급한 방산주 3곳은 지난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영업이익을 발표했다.한국항공우주 영업이익은 1166억원(+250%, 이하 전년 동기비)으로 증권사 1개월 예상치를 73% 웃돌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영업이익은 각각 788억원(+470%), 76억원(-42%)으로 예상치를 161%, 69% 상회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2년간 침체를 겪은 후 턴어라운드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전반적인 컨센서스가 상향될 전망"이라 전했다.

중장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국방예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방산 업체에 영향을 주는 방위력 개선비도 연평균 증가율이 10.3%에 달한다. 여기에 T-50, FA-50, 현궁 등 무기 수출 라인업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 연구원은 방산주가 대외 변수에 둔감하다는 점도 외국인 매수의 배경으로 판단했다. 그는 "방산업은 정부 예산 발표 위주이며 수출도 정부 간 협상이라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마찰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라 전했다.

또한 "글로벌 경기 하락 위험과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서 방산주의 방어주적 대안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