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11일)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식 시장에는 11년간 주가가 11배 오른 일명 '빼빼로 주식'이 있다. 꿈의 수익률이라 불리는 10루타(900%)를 넘어 무려 1000%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들이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즉 2008년 하반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때다. 하락장을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는 10월에 23% 급락해 결국 1000선을 내줬다. 수많은 투자자가 주식을 헐값에 내던지는 등 증시가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추풍낙엽처럼 떨어진 코스피는 이듬해 3월 13% 오르며 반등했다. 4월에도 14% 상승해 1000선을 회복했고 2010년엔 2000을 돌파했다. 지난 4일 코스피 지수(2130.24)는 11년 전 같은 날보다 85% 높다.

이런 상황에서 11년간 11배 오른 주식은 금융위기 공포를 견딘 투자자에게 과실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파미셀, 리노공업, 우리기술투자, 인터플렉스, 제이스텍 등이 '빼빼로 주식'에 해당한다.

주가가 스노우볼 형태로 상승한 기업은 리노공업이 대표적이다. 리노공업 주가는 최근 10년 중 2016년, 2018년을 제외하곤 해마다 전년 말보다 상승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13%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주가와 함께 실적 또한 우상향했다. 2009년 365억원이던 매출이 2018년 1504억원으로 연평균 17% 성장했다. 리노공업이 만드는 반도체 검사부품은 소모성으로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데다 최근 5G 관련 디바이스를 테스트하는 부품 수요도 실적에 기여 중이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리노공업의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아쉽지만 우상향 방향성에 대한 믿음은 변함 없어 목표주가 7만500원을 유지한다"고 지난달 30일 전했다.




[] 기사에 포함된 종목
리노공업, 파미셀, 우리기술투자, 인터플렉스, 제이스텍, 엔텔스, 코엔텍, 프로텍, 삼화콘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