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 김광수 연구원]워런 버핏은 "현금은 산소와 같다.(Cash Is Like Oxygen)”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현금보유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산소는 평소에 충분한 양이 있으면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부족해지면 바로 알게 된다. 기업이 현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고, 미래에 얼마나 창출할 수 있느냐는 존재와 직결되는 문제다. 이러한 이유로 현금 비중이 높은 회사는 투자 매력도가 높은 회사라고 할 수 있다.

20일 아이투자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현금 부자 종목을 집계했다. 리스트는 시가 총액 대비 순현금비중이 높은 순서로 정렬했다. 순현금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값이다.



시가 총액 대비 200%가 넘는 순현금비중을 보인 종목은 6종목, 150% 이상 200% 미만은 13종목으로 집계되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이 4종목, 전기제품 2종목, 가스 유틸리티 2종목 등으로 고르게 분포되었다. 배당을 하는 기업은 총 16종목으로 나타났다.

태광산업은 가장 시총이 높은 6000억 원대인데 순현금 비중이 180%가 넘는다. 주요사업은 석유화학과 섬유 부문으로 나눠진다. ‘22년과 ‘23년에 연속 10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나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1년 초에 한때 130만 원대의 주가를 기록하기로 했으나 적자를 기록한 시기에 지속적인 주가의 하락으로 현재 59만 원대까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신도리코는 시총 3900억대를 기록 중인데, 순현금 비중이 200%가 넘는다. 복합기, 프린터기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최근 5년간 매출액이 3천억 원대를 기록 중이고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다. 실적의 변동성이 크지 않아서인지 주가도 ‘21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한 차례를 제외하고 3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배당은 최근 3년간 평균 4.5% 이상을 하고 있다.

경동도시가스도 시총 대비 200%가 넘는 높은 순현금 비중을 보인다. 최근 6년간 매출액이 1조 억 원이 넘었고, 올해 반기 매출액이 9900억 원이 넘었다.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주요 사업의 특성상 영업이익률은 1.5~2%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배당은 최근 5년 평균 4%가 넘는다. 최근 10년간을 살펴보면 가스 가격의 변동에 실적과 주가의 변화가 크게 영향을 받았다.

순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기업이 투자에 대한 선택폭이 넓다고 볼 수 있다. 좋은 종목을 찾을 때 기업의 현금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투자처에 활용됐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이 글은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글에서 언급된 종목은 종목 추천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 주세요. 투자 판단에 따른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