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이 막을 올린 가운데 자동차 업종 상장사들이 연이어 '깜짝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일부 종목은 약세장에서 52주 최고가도 경신 중이다.

업종 대표 격인 현대차는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6조9664억원(전년비 +9%), 영업이익 1조2377억원(+30%)을 거뒀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최근 한 달간 증권 업계가 예상한 1조1793억원을 5% 상회한 수치다.

기아차 영업이익 또한 5336억원(전년비 +51%)으로 예상치인 4580억원을 17% 웃돌았다. 매출액은 14조5067억원(전년비 +3%)을 기록해 기대에 부합했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신차 효과가 두 회사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와 같이 수익성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이 전년보다 5.5%p 늘어 약 4300억원 수익성 증가 효과가 있었다. 기아차의 경우 '텔루라이드', '쏘울' 등 신차가 북미에 신규 투입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후로도 자동차 업종 내 희소식이 이어졌다. 현대모비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6272억원으로 최근 한 달 증권사 예상치보다 14% 많다. 만도 영업이익은 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으나, 마찬가지로 예상치인 465억원을 11% 웃돈 수치다.

여기에 26일 오전 S&T모티브가 실적을 발표했다. 자동차 모터, 엔진부품 등을 만드는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액 2523억원, 영업이익 2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4%, 50% 증가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인 168억원도 35% 넘어섰다.



연일 이어지는 약세장에서 일부 자동차주 주가는 호실적에 화답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5일 5.5% 상승 마감했고, 26일 오전 25만원에 도달해 최근 1년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S&T모티브 주가도 이날 오전 10.4% 급등해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실적 발표 앞둔 자동차株, 증권가 눈높이는?

아직 자동차 관련주 여러 곳이 실적 발표를 앞뒀다. 이런 가운데 에스엘, 한온시스템은 합병 효과에 힘입어 2분기 외형이 비교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1개월간 증권 업계는 에스엘 2분기 매출액을 6597억원(전년비 +65%), 영업이익을 261억원(+116%)으로 추정했다. 1분기까지 지분법으로 평가한 핵심 계열사 '에스엘라이팅'을 흡수 합병한 영향이다. 한온시스템에 대해선 지난 3월 인수한 'E&FP' 실적을 반영해 매출액 1조8896억원(전년비 +24%), 영업이익 1208억원(+20%)을 제시했다.

현대위아, 평화정공 등은 수익성 개선이 상대적으로 돋보일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준성 연구원은 현대위아 리포트에서 "SUV 차종 확대와 4륜 구동 채택률 증가로 관련 부품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엔진 물량 배정이 늘어 가동률이 상승했고, 모듈 사업에선 수익성이 낮은 상품 매출을 없애 체질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평화정공에 대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북미 대형 OEM향 신규 매출 증가, 중국 법인 손익 정상화로 올해 2분기부터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2분기 매출액 2863억원(전년비 +11%), 영업이익 80억원(+235%)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