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소재 업체 대주전자재료가 신제품 초도 물량 납품을 시작하면서 2차전지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리딩투자증권 서형석 연구원에 따르면 대주전자재료는 지난 11월 국내 고객사로부터 실리콘복합산화물 제품 인증을 완료했다. 이후 고객사 중대형전지 양산라인으로 초도 물량 납품을 시작한 상태다.

실리콘복합산화물은 2차전지 음극재 첨가물이다. 음극재는 2차전지 충전 시 (+)극에서 나온 물질(리튬 등)을 (-)극에서 받아들일 때 사용된다. 주로 흑연이 많이 쓰이나 최근에는 배터리 효율성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리콘 함량을 높이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옥사이드 방식을 통해 음극재 원재료에 실리콘을 첨가한 신제품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대주전자재료는 2차전지 음극소재 양산용 공장건물을 신축한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170억원이며 2019년 1분기 중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서 연구원은 "이번에 개시한 초도 물량은 10억원 미만으로 크지 않으나 2019년 연간 약 1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현재 월 10톤 규모에서 월 20톤으로 증설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월 170톤까지 늘어날 것"이라 파악했다.

이로써 대주전자재료는 최근 호황을 맞은 MLCC와 2차전지를 성장 동력으로 확보했다. 대주전자재료의 주력 품목은 전도성 페이스트다. 수요와 함께 가격이 급등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에 쓰여 최근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대주전자재료 MLCC 소재 매출은 2016년 15억원에서 2017년 200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벌써 지난해 연매출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에는 실리콘복합산화물까지 가세해 실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대주전자재료가 납품을 개시한 중대형전지용 실리콘복합산화물이 음극재에서 차지하는 첨가 비중은 5% 수준이다. 서 연구원에 따르면 소형전지용 첨가 비중을 20% 수준으로 늘리기 위해 주요 고객사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63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이다. 2017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2%, 83% 채웠다. 케이프투자증권 김인필 연구원은 사업 성장성에 주목하며 올해 연매출이 2012년 이후 6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하고, 2020년에는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대주전자재료 주가는 지난 7월 52주 최고가를 고점으로 다소 하락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그간 신제품인 음극재 물질 테스트와 승인 시기가 다소 지연되면서 주가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 4일 오후 3시 7분 현재 주가는 1만8150원(전일비 -3.7%)으로, 52주 최고가 3만3700원 대비 46%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