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폐지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2018년 한 해 동안 국내 골판지 업종이 체력을 크게 키웠다. 예년보다 훨씬 많은 순이익을 내면서 기업의 여러 측면이 동시에 좋아졌다. 대표적으론 대양제지, 영풍제지, 신대양제지 등이다.

기업을 평가하기 위해 주식MRI 점수를 활용했다. 이들 골판지 회사들은 올 한해 주식MRI 점수가 대폭 상승했다.

대양제지는 MRI 점수가 연초 2점에서 24점으로 전체 상장사 중 상승 폭 1위다. 영풍제지는 5점에서 24점으로 19점 상승해 대양제지 뒤를 이었다. MRI 점수가 많이 오른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 5개가 골판지 관련 업체다.




* 주식MRI 점수는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자체 개발한 종목분석 도구다. 수익 성장성, 재무 안전성, 현금 창출력, 사업 독점력, 밸류에이션 5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항목당 각각 5점 만점, 종합점수는 25점 만점이다.

골판지 업체 점수가 크게 오른 것은 올해 이익 급증과 연관이 있다. 세계 1위 폐지 수입국인 중국이 2017년 7월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2017년 3월 311만톤에 달했던 중국 폐지 수입량은 올해 5월 86만톤으로 급감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래 최저치다.

중국이 폐지를 사들이지 않자 국내 폐지 가격이 공급과잉으로 급락했다. 폐지를 원재료로 하는 골판지 업체들에겐 호재다. MRI 점수가 가장 많이 오른 대양제지는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16억원, 전년 동기는 -17억원이다.대양제지는 벌어들인 이익으로 차입금을 갚는데 힘썼다. 그 결과 2017년 말 41%였던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은 올해 3분기 말 30%로 11%p 낮아졌다. 현재 대양제지 MRI 점수는 24점으로 사업독점력(4점)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부문에서 모두 5점 만점이다.

이 밖에 수출포장도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고, 영풍제지와 신대양제지 등 타 골판지 관련주 영업이익도 크게 급증했다.

다만 최근 상황은 약간 다르다. 중국의 폐지 수입량이 점차 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산 폐지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의 수출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반대로 갈 곳 없는 미국산 폐지가 국내로 더 많이 유입됐다"고 파악했다. 이어 "결국 국내 폐지는 계속 남을 수 밖에 없어 가격이 상승하긴 어려운 상황"이라 분석했다.



한편 1897개 상장사 가운데 MRI 점수가 연초 대비 늘어난 곳은 893개(47%)다. 나머지 1000여개는 점수가 유지되거나 하락했다.

주식MRI 점수는 매분기 실적을 토대로 산출된다.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골판지 업종도 1분기부터 점수가 대폭 상승했다. 내년에도 1분기부터 주식MRI 점수 변화를 살펴 주목할 업종과 기업을 추리는 것도 유용할 전망이다.

주식MRI 점수는 아이투자 밸류라인 골드다이아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 상장사를 매일 조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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