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 버핏
버핏으로부터 이런 찬사를 들은 투자자는 누굴까. 바로 인덱스펀드의 창시자 존 보글이다. 그가 1974년 창업한 뱅가드 그룹은 현재 5.1조 달러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포춘지에 의해 버핏, 소르스, 린치와 함께 4대 투자거인으로 꼽히기도 했던 보글은 지난 16일 89세 나이로 타계했다.
그의 철학은 "모든 주식을 다 사라"로 요약된다. 보글은 대다수 펀드의 수익률이 시장지수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점에 주목했다. 따라서 주식을 선별하기보단 시장의 평균 수익률로 장기투자하는 방법이 투자자의 자산을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란 것이다.
국내 시장에도 보글의 투자법이 통할까. 모든 주식을 다 사라는 그의 가르침에 따라 국내 상장된 주식에 10만원씩 투자했다고 가정하고 성과를 측정해봤다. 2000개 가까운 상장종목을 모두 사는 '전종목 매수 투자법'이다.
지난 2008년 1월 1일부터 2019년 1월 18일까지 약 11년의 기간을 테스트한 결과, 전종목을 매수했을 때 누적수익률은 73%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2% 상승, 코스닥 지수는 1.1% 하락이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에 시장지수를 크게 앞섰다. 당시 코스닥을 중심으로 중소형주 급등이 많았던 덕분이다(존 보글의 투자철학은 모든 주식을 다 사기 때문에, 급등주에서 소외될 일이 없다).
** 보글의 철학에 따라 발명된 인덱스펀드는 시장지수와 거의 비슷하게 투자하도록 설계된 펀드다. 코스피 지수는 시가총액 가중평균 방식, 쉽게 말해 시가총액 규모가 큰 기업들의 주가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따라서 모든 종목에 같은 금액을 투자하는 위 방법과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다르다.
위 결과에 따라 1000만원 전종목 매수법에 투자했다면 11년 후 1736만원으로 불어난다. 코스피 지수에만 투자했다면 1120만원, 코스닥 지수에 투자했다면 989만원으로 오히려 준다. "굳이 종목을 고르지 마라"라는 보글의 철학이 국내 주식시장에도 효과적이었던 셈이다.
존 보글의 인덱스펀드 투자는 초보자라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 펀드나 종목을 고를 필요 없이 인덱스펀드에 자산을 넣고 오랜 시간 기다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보글은 주식의 수익률은 결국 이익 성장과 배당 수익이 결정하기 때문에 시장 전체를 매수해서 기다려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평범한 개인도 주식투자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보글은 투자의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평까지 듣는다. 주식시장에 큰 획을 긋고 떠난 그를 기리며 명복을 빈다.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지 말고 그냥 건초 더미를 사십시오"
- 존 보글
이 시각 강세업종/테마04.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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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급등주04.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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