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인지컨트롤스가 코스피에 상장한 지 무려 22년 만에 처음으로 공급계약 체결 공시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인지컨트롤스는 자동차에 필요한 엔진 온도관리 부품(TMS),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경량화 부품(EP) 등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 기아차, GM 등이다.

이런 가운데 인지컨트롤스는 지난 8일 단일판매ㆍ공급계약 공시를 냈다. 1997년 6월 코스피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공시에 따르면 미국 GM(General Motors LLC)에 851억원 규모 멀티밸브 CSS 625T CCV를 납품한다. 계약 기간은 공시 발표일부터 2028년까지 약 10년이다. 단순 일할 계산해보면 2019년부터 매년 약 80~90억원 가량이 매출로 반영된다.

이번에 수주한 멀티밸브는 최근 인지컨트롤스가 새로 개발한 제품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GM과 해당 제품에 대해 처음으로 계약을 맺었으며, 내년에는 현대차와 중국 로컬 업체로도 고객사를 넓힐 계획이다. 기존 타 제품보다 ASP(평균판매단가)가 높아 향후 실적 기여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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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컨트롤스는 최근 배터리 팩 모듈, 멀티밸브 등 친환경차 부품에 주력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현대차가 출시한 차세대 친환경 수소차 '넥쏘'에 멀티밸브를 공급하며, 내연기관차를 넘어 전기차와 수소차에 들어가는 부품군을 확대하는 중이다.

실적은 2016년 하반기부터 하향세다. 국내 자동차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원재료비는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다. 2016년 6240억원이던 연매출은 이듬해 5409억원으로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4억원에서 50억원으로 73% 급감했다.

올해도 1분기까지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2분기엔 영업이익이 8개 분기만에 반등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28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7억원 적자에서 2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원가율이 90.8%에서 89.3%, 판관비율이 8.7%에서 8%로 각각 개선된 영향이다.



인지컨트롤스 주가는 지난 10월 증시 약세와 함께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 달간 주가 하락률이 30%에 이른다. 다만 10월 29일 9.7% 급락 마감을 끝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공급계약을 공시한 지난 8일 10% 상승 마감한 데 이어 9일 오후 2시 11분 현재 전일 대비 7.7% 오른 5280원에 거래 중이다.

10월 말부터 연일 순매수하던 외국인 투자자는 주가 반등을 차익실현 기회로 삼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10월 22일부터 지난 6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사들인 주식 수는 5만5496주, 유통주식수 대비 0.4%다. 이런 가운데 7일 4562주, 8일 1만4018주를 순매도했으며 현재도 외국인 창구로 4만1875주 순매도가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