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KAI)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에 따라 연간 실적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올랐다.

30일 한국항공우주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805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11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시장 기대치도 뛰어넘었다. 실제 영업이익 1172억원은 최근 1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675억원보다 73.6% 많다. 다만 매출액은 증권사 컨센서스인 8457억원을 4.7% 하회하는 수치다.

회사 측은 이라크 T-50 수출과 두 건의 소송 승소에 따른 충당금 환입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T-50 완제기 납품은 2분기 4대가 반영돼 1481억원이 매출로 인식됐다.

이라크 T-50 마진율이 증권업계가 보수적으로 추정한 마진율보다 높아,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회사 측 관계자는 파악했다. 지연된 이라크 T-50 2대 매출 인식은 연내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영업이익에 2건의 소송 승소에 따른 충당금 환입 320억원이 반영됐다. 회사 측은 수리온 체계개발 청구소송 승소에 따라 충당금 115억원이 환입됐고, 방위사업청과의 물품대금 지급 소송 승소에 따라 물품대금 205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올해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한국항공우주 매출액 3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실적 발표 이후 5개 증권사들이 예상한 평균 연간 매출액은 3조775억원(+10%, 전년비), 영업이익은 2984억원(+104%, 전년비)이다.상반기만에 매출액 1조4367억원, 영업이익 1506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발표 전보다 연간 추정치가 상향 조정됐다. 여기에 증권사 5곳 중 3곳은 목표주가도 상향했다.

대신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하반기 추가 충당금 환입과 신규수주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전했다. 또한 각종 충당금 및 매출인식에 대한 시차로 실적 변동성이 컸으나 추후 납품 안정에 따른 수익성 정상화가 진행될 것이라 덧붙였다.



수급 측면에선 올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항공우주에 특히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5월 22일부터 현재까지 순매수세를 이어오는 모습이다. 연초부터 지난 3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량은 625만8597주다. 유통 주식수 대비 6.4%를 차지한다.

주가는 지난 10월 말 2만7950원으로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했으나 1분기 매출 둔화에 따른 조정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0일엔 호실적 발표와 함께 전일 대비 4.13% 오른 3만6550원에 장 마감했다.

31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주가는 그보다 2.7% 오른 3만7550원이다. 연초 대비 16% 높고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를 시작한 5월 22일 종가 보다 19% 상승했다.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3조5627억원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의 17.3배다. 2019년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6.4배다.